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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P남 ISTJ여

30대 ENTP남자와 30대 ISTJ여자의 연애 기록 02 - 241129

by Hoon`S 2024. 11. 29.

 

나의 공능제.. 나의 로봇.. 

 

어느덧 2번째 기록.. 우리는 둘 다 친구가 많지 않다. 집돌이와 집순이랄까..

 

필요이상의 친구들은 안 만들어두고 약속이 없는 한 집에서 쉼을 택한다. 우린 그렇게 매일을 보는 사이가 되었다.

 

ISTJ 특유의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하단걸 인지함에도 매일 보고 싶은 마음을 표출하다보니

 

조금은 조심스러워졌다. 애정표현에 있어서도.. 내가 맨날 보고 싶다고 해서 힘든데도 불구하고 보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러던 중 어제 밤에 말했었던 "그럼 같이 있다가 나 운동갈때 델다주면 되겠다"를 나만 기억하고 있는 지 몰랐다.

 

둘 다 매장일을 하는 관계로 8퇴인 ISTJ여자와 9퇴인 ENTP남. 8퇴 하는 ISTJ여자는 보통 집에가서 씻고 밥을 먹은 후

 

그 다음에 9퇴를 하는 내가 데리러 가서 보통 만나게 된다. 그렇게 ISTJ여자는 퇴근하였다는 말과 함께 집으로 향하였고

 

집을 향한 뒤 ISTJ여자는 9시쯤 "나 이제 밥 먹어"라고 연락을 해왔다. 이때 어? 라는 게 머릿속에 스쳐지나갔고

 

아 어제 밤에 말했었던 같이 있다가 운동갈때 델다주면 되겠다란 말을 기억 못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아 피곤하기도하니까 오늘은 집에서 그냥 쉰다고 생각하는건가 괜히 내가 또 보고싶다고 하면 휴식하고싶은데

 

방해하는거 아닐까 하는 특유의 걱정인형 스킬이 발동되었다. 워낙 ISTJ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서 색안경을 끼고보는건지

 

ISTJ는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걸 너무 인지한 탓인지 우리 오늘 보기로 한거 아니었어란 말이 선뜻 나오지 않았다.

 

일단 그래서 집으로 향하였고 집에 도착한 나는 도착이라고 말을 하면은 어제 약속을 기억하면 어 앞에 왔어?라고 하거나

 

기억 못하면 잘 들어갔어 란 대답이 나올거라 생각하였고 역시 잘 들어갔어란 대답을 듣게 되었다.

 

그래. 기억 못 할 수 있고 피곤한데 내가 매일 너무 보고싶다고 그러지 않았나 생각이 들던 차에 ISTJ여자가 카톡을 했다.

 

"오빠 오늘은 운동 언제 가?" 그 카톡에 나는 "1시쯤 가지 매일 1시쯤 갔으니" 라고 하였고

 

그녀는 내게 "나 양치만 하구 오빠 운동 갈떄 집에 델다줄래?"라고 말을 하였다.

 

나는 알겠다하였고 그녀를 데리러 갔다. 그 후 우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싶어서

 

운을 띄웠다. 어제 내가 한 말 기억나는지에 대해서.. 그녀는 기억을 하지 못하였고 못 들은 부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까 내가 생각한 부분을 이야기 해주었다. 나는 우리가 만나는 줄 알았으나 너가 기억을 못하는거 같고

 

쉬고싶기도 한가 싶어서 만난다고 했던 부분을 다시 이야기 하지 못햇다라고..

 

ISTJ인 그녀도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내가 아침에 일어날때 피곤하다 하였고 그래서 각자 집에서 쉬는 줄 알았다고

 

나는 이런 애매모호한 형태가 몬가 좀 싫다는 뉘앙스로 말을 하게 되었고..

 

쉴꺼면 우리 오늘 쉬자 라던가 볼꺼면 우리 보자 던가 이런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말을 했다.

 

서로 피곤하겠지 란 그게 겹치다보니 배려가 오히려 답답함이란 감정으로 변해버린 케이스가 되었다.

 

나는 ISTJ의 혼자 있는 특이성을 생각해 말을 하지 않았고, 그녀는 내가 피곤하단 말을 했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내가 혼자 있는 ISTJ에게 보고싶다 하여 피곤함을 가중시키고 싶지 않았고

 

그녀는 피곤한데도 보고싶다 하면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보고싶어하니 나올 나를 생각했다 하였다.

 

예전의 나라면 나와 라면서 편하게 얘기하였을텐데 지금의 나는 그렇지 않은 상태인 거 같다.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고 귀찮게 하고 싶지 않고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 상태라고 해야할까

 

어찌됐든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되었고 대화의 물꼬를 터준건 오늘은 그녀였다. 나의 로봇..

 

그 후 우린 ISTJ 특유의 감정교류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고.. ISTJ인 그녀는 그게 왜 .. 그건 감정교류라고 하고

 

난 그런 그녀를 보며 사랑스러운 나의 로봇...... 나의 공능제란 생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ps. 그 후 그녀는 공능백이 되준다 하였다. 공 감 능 력 백 퍼. 이것만으로도 난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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