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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P남 ISTJ여

30대 ENTP남자와 30대 ISTJ여자의 연애 기록 01 - 241127

by Hoon`S 2024. 11. 27.

일단 이 글을 쓰게 되는 것부터 기록을 해놔야 할 거 같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때의 감정을 남기고 후에 이때 이 감정이었구나"를 느끼고 싶은 마음이 커서이다.

 

우리의 연애는 이제 2주차를 막 지났다.

 

알게 된 지는 3개월 가량 되었으며 동네 오톡 모임에서 알게 되었다.

 

모임에서 식사와 술을 곁들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연애관이 비슷하다고 느끼기 시작하였고

 

좋아하는 감정이라기보단 이 친구와 평생 함께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미친놈인가 싶을정도로

 

그 후엔 더 친해지기 위해 만날 자리를 마련하거나 산책을 하자며 얘기를 꺼냇다.

 

그렇게 아무 진전 없이 오롯이 산책을 하며 나의 마음만 커져가던 때에 얼떨결에 속에 있던

 

마음을 내비춰버렸다. 이미 전부터 많이 내비치긴했지만 ISTJ의 특인지 무반응에 가까워서

(이때까지만해도 나를 시러하는 줄 알았다. n번의 산책과 표현을 해도 진전이 없었기에)

 

더 티내보려다가 ... 결국에 .. 결론적으론 연애가 시작되어 성공적인 케이스가 되긴 했지만

 

거절을 당했더라면 집에 있는 이불은 분명히 구멍이 뚫릴 정도의 창피함이 몰려왔다.

 

그 후 시작된 우리의 연애는 천천히 다른 연인들처럼 .. 이 아닌 내가 방화범이 된 듯이

 

불싸지르는 연애가 되어버렸다. 엄청난 보고싶은마음의 표현 사랑한단 표현 등

 

표현의 정도가 얼마나 쎄졌냐면.. 2일차에 결혼을 하자고 말할정도였으니

 

그걸 들은 ISTJ여자의 반응은 당혹스러움과 원래 연애하면 이런놈인가 싶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맞다. 내가 생각해도 당혹스럽고 뭐 이런 미친놈이 다 있지 싶을 정도였으니..

 

근데 이 여자와는 가치관이 너무나 맞아떨어졌기에 더 할 나위 없지 않나 싶었고 성격자체도 뭐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고 느꼈다. 가치관은 맞고 내 성격을 이 여자가 받아 줄지에 대한 고민만이 있을뿐.

 

그렇게 2일차부터 2주차인 지금까지 시작 된 결혼하자는 말과 보고싶다는 말을 쏟아부었다.

 

ISTJ여자는 1년뒤까지 이 마음이 유효하거나 변하지 않는다면 결혼을 할 것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난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이 여자가 말했다는것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함이 아니었으니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나 ISTJ인 사람과 연애하면 느낀다는 그

 

"공능제"의 벽에 부딪히고 말아버렸다. (*공능제=공감능력제로)

 

분명히 애정표현을 충분히 해주고 있지만 딱 거기까지. 1의 애정표현을 하는 사람이 4-5를 하는거라고

 

생각하면서 엄청나게 기쁨이 몰려오나 그 특유의 "공능제" 느낌이 사라지질 않는다.

 

그리고 만남은 지속되어가고 알고있던 가치관들이 조금씩 다름이 느껴지긴했다.

 

그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 이야기 해보며 서로 맞춰나가고 싶은 내 마음과 달리

 

ISTJ여자는 내게 이리 말했다. "싫은게 있다면 담아두지말고 말해줘. 말해줘야 알아"

 

맞다. 말해줘야 아는 게 맞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지?

 

하지만 말하기 전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내가 이기적인건지

 

워낙 ISTJ특유의 공능제인것인지 앞으로 더 봐야 알겠으나... 그 말 한마디가 왜 꽂히는지 모르겠다.

 

ENTP라서 그런건지 아님 그냥 나 자체가 그런건지 난 상대가 뭘 싫어할지 생각을 해서 먼저 안하려는 편인데

 

ISTJ여자는 그게 아니었다. 일단 했는데 너가 싫다하면 안할 것이다. 아니면 먼저 시른걸 말해라. 난 안할거다.

 

이 프로세스였다. 서로 다른 프로세스로 작동하는 우리.. T인거 빼고 다른 우리여서 그런가

 

겨우 2주차. 누가 보기엔 햇병아리 연애. 살면서 이렇게 느끼기 힘든 감정까지. 모든게 새롭고 좋은 이때

 

앞으로 기록할 모든 것들도 그저 사소한 다툼. 좋았던 기록들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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